▲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뉴스 25=백지나 기자] 경찰이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 씨에 대한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내사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오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은 안형준 MBC 사장과 해당 부서 책임자,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MBC 경영진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이날 안 사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추가로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오씨의 유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를 비롯해 이와 같은 정황을 확보해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