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뉴스 25=백지나 기자] '중도 보수' 선언으로 당 정체성 논란을 일으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엔 "민주당은 중도정당"이라며 "같은 자리에 서 있어도 상황이 변하면 오른쪽이 왼쪽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보와 보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며 “서구 선진국 기준에 의하면 김대중, 문재인, 이해찬 등의 지적처럼 민주당은 보수정당이거나 그에 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같은 자리에 서 있어도 상황이 변하면 오른쪽이 왼쪽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 역할마저 버리고 극우범죄당의 길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선언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당내 비명계 인사들이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 보수'라는 본인의 입장은 다시 한번 견지하면서도, 이번엔 '보수'보다는 '중도' 개념에 방점을 찍으며 노선을 일부 수정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어 "실용적 대중정당으로서 좌우나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리민복에 필요한 일을 잘 해내면 된다"며 "대내외적 요인으로 불안하고 위험하며 절망적인 이 상황에서는, 동맹강화와 국제협력에 기초한 안보, 공정한 법질서 유지, 민생과 경제의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