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남부지법, 장애인의 날 맞아 '안내견 체험 행사' 개최
  • 백지나 기자
  • 등록 2025-04-28 13:10:34
기사수정
  • 점자블록, 점자안내판, 점자프린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진행

▲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윤경아 남부지법원장이 안내견 보행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뉴스 25=백지나 기자] 서울남부지법(법원장 윤경아)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25일 '안내견 설명회 및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안내견 설명회 및 체험, 사법접근센터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관계자, 시각장애인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장이 안내견의 삶과 오해를 풀어주는 강연으로 시작됐다.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장은 "안내견을 보면 본능을 억제하고 삶을 희생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불쌍한 존재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안전한 환경"이라며 "대부분의 동물은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지만, 안내견은 사람과의 신뢰 속에서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안내견이 자는 모습을 보고 안쓰럽게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그 환경을 안전하게 느끼기 때문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 학교장은 "안내견이 행복한 이유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 덕분"이라며 안내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강조했다.


설명회 후 윤경아 법원장과 법원 직원들은 안내견과 함께 법원 내 시설을 이동하며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법원 이용 환경을 직접 체험했다. 안대를 쓰고 직접 체험에 나선 윤 법원장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점차 안내견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체험 이후에는 사법접근센터 내 점자블록, 점자안내판, 점자프린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이 진행됐다. 


현장을 둘러본 한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지원 시설이 절반 정도만 갖춰진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이곳은 음성지원 컴퓨터와 점자 프린터기 등 필요한 시설들이 잘 구비돼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느껴져 감사했다"고 전했다.


윤경아 법원장은 "오늘 체험을 통해 법원이 장애인분들께 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이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처음으로 안내견과 함께 걸어보며 두려움도 있었지만, 점차 신뢰를 쌓으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법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원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법은 2022년 12월 서울지역 최초로 사법접근센터를 설치해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노약자,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원스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등 7개 유관기관과 협업해 법률문제뿐 아니라 경제적·가정적 어려움까지 통합 상담을 지원하며, 심층상담이 필요한 민원인에게는 2차 상담을 위한 전문기관을 연계하고 있다.

TAG
0
대한민국 법원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