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SNS 갈무리)
[e-뉴스 25=백지나 기자]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1주기에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를 발표했다.
MBC는 지난 15일 기상 기후 정보를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존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채용과 관련해서는 향후 일정과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MBC 앞에선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가 오씨의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오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안형준 MBC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유족과 단체는 이날 발표된 MBC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에 대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짓밟는 행위”라며 “오씨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기상캐스터들이 공채 경쟁에서 떨어지면 해고당하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부터 MBC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오씨의 어머니 장연미씨는 “MBC는 프리랜서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딸을)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 때나 쓰고 버렸다”며 “제2의 요안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동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