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건희 특검팀 민중기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e-뉴스 25=백지나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망을 계기로 수사 방식 전반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감찰에 준하는 진상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한다는 방침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께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고,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수사 상황 및 수사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자필 메모에는 조사에 대한 심리적 고충과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라고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국민의힘 등에서는 수사기관이 원하는 결론을 유도하려 인권 침해에 가까운 조사 환경을 조성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검팀은 A씨 사망을 계기로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 과정 전반을 되짚어보며 진술 강요 등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0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내부 조사에서 강압·위법 수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A씨 소환조사 당일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영상 자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특검팀은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아 영상 녹화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검팀은 조사실 외에 휴게 장소나 A씨가 귀가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있다면 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한편 관련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게 뼈대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으로 이날 소환조사가 예정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측과 오는 20일 출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전 위원장의 비서였던 박모씨도 오는 14일 소환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정모씨도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출석을 통보받았다. 그는 예정대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특검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