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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전국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고위험군 예방접종 서둘러야”
  • 백지나 기자
  • 등록 2025-10-21 12:43:16
  • 수정 2025-10-21 12: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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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엔 1.5만명 불과…지난해 독감 총진료비 1천803억원
  • 올해도 유행주의보 발령…"고위험군 예방접종 받아야"

▲ 동절기 독감 예방 주사 맞는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e-뉴스 25=백지나 기자] 질병관리청이 독감 환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17일 0시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6월 13일 2024~2025절기 독감 유행 주의보가 해제된 지 넉 달 만에 내려졌다.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늦은 12월에 주의보가 발령됐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40주 차(9월 28일~10월 4일)까지 298개 표본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은 12.1명(1.2%)이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1000명당 9.1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는 독감 피해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인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2012년 1월 1일~올해 8월 31일 출생자) 접종은 현재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진료비 심사 연도 기준 지난해 독감 환자는 236만369명이었다.


이는 2023년(297만4천724명)보다는 적지만 2022년(12만8천78명), 2021년(1만4천754명), 2020년(133만4천474명)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독감은 통상 11월에서 4월 사이 유행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방역 수칙이 강화됐던 2020∼2021절기, 2021∼2022절기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들어 독감이 다시 유행하면서 예년보다 이른 9월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고,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독감이 연중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2023년 9월에는 전년에 발령된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채 2023∼2024절기 유행주의보가 새로 발령됐고 지난해 7월에야 해제됐다.


▲ 연도별 인플루엔자 환자 수 추이. (자료=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갈무리)


2023년과 지난해 독감 진료 환자 수가 200만명대로 치솟은 것은 이처럼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오랫동안 독감 유행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독감 유행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계절성을 회복하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독감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 어린이, 임신부, 폐·심장 질환자, 특정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독감으로 진료받은 236만여명 중 입원 환자는 9만5천280명(4.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부담한 독감 관련 총진료비(요양급여비용총액, 비급여 등 제외)는 약 1천803억원, 공단 부담금은 약 1천413억원에 달했다.


질병청은 지난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고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며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실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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