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뉴스데스크’는 故오요안나씨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이 모두 MBC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9일 MBC에 따르면 MBC는 기상캐스터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과 계약을 종료했다. MBC는 "기존 기상캐스터들은 전날 마지막 방송을 했다"며 "신규 채용된 직원은 실무교육 등을 거쳐 조만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는 고(故) 오요안나 사망 1주기인 지난해 9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전문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프리랜서로 활동했던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은 모두 MBC를 떠나게 됐다.
지난 8일 MBC 기상캐스터였던 금채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 MBC에서 보낸 약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다.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다만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그럼에도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준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채림은 오요안나의 동기다.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으나, 3개월 이후에야 부고가 전해졌다. 고인 휴대폰에서는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MBC는 고인 사망 4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인에 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으나, 고인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고인의 모친 장연미 씨는 MBC 사옥 앞에서 27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장씨는 관련 기자회견 당시 기상캐스터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기존 인력의 일자리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MBC는 정규직인 기상기후전문가를 채용하는 대신 기존 기상캐스터 전원과 계약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