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뉴스 25=백지나 기자]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것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백, 인삼 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는 전 씨만 적시됐다.
30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7시간 40분 동안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의 옛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달 4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지 26일 만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개인 PC 등도 포함됐고, 이중 검찰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메모장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한 검찰은 대통령경호처 측에 영장을 보여준 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투입된 수사관들에겐 ‘정장을 착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전 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김 여사의 경우 아직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의 옛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전 씨는 김 여사의 추천으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백, 인삼 등을 전달한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목걸이, 명품백 등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목걸이와 명품백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안팎에는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캄보디아 ODA 사업을 수주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여사에게 선물을 보내려 한 것 역시 해당 사업을 수주 받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윤 씨가 통일교 내부 강연에서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전 씨 측은 목걸이와 명품백의 행방에 대해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며,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건진법사 수사를 이끌고 있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은 검찰 내 ‘특수통’으로 과거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수사한 여파로 문재인 정부 당시 한직을 떠돌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