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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삼부 주가조작 '키맨' 이기훈 소환…체포후 첫조사
  • 백지나 기자
  • 등록 2025-09-11 12: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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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사 향하는 연결고리로 구속영장 방침…金 연관성 집중 추궁

▲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뉴스 25=백지나 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기훈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체포 후 첫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6시 14분께 전남 목포에서 체포된 이 부회장은 자정께 압송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약 10시간 만에 다시 특검팀에 불려 왔다.


이 부회장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지난 7월 13일 소환 조사 이후 약 두 달만이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김 여사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결고리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가담 경위와 김 여사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기도 한 그는 삼부토건 측과 김 여사 간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하지만 특검팀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상태다. 이미 기소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를 받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천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다.


이 부회장이 이끈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이 부회장과 함께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은 발부했으나 조 전 회장에 대해선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조 회장은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같은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잠적했다가 전날 체포됐다. 앞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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