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발생한 사고에서 주요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랜딩기어 오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사고 당시 생존한 승무원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한쪽 엔진에서 발생한 연기와 폭발이 사고의 단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
랜딩기어는 비행기의 착륙과 이륙 시 기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충격을 흡수하고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랜딩기어 3개 모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조류가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거나 랜딩기어에 직접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랜딩기어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조종사가 수동으로 기어를 내릴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약 30초의 시간이 필요하며, 사고 당시 이러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엔진 고장으로 유압펌프와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겨 랜딩기어 작동이 불가능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비행 중 새가 엔진이나 기체와 충돌하며 발생하는 사고로, 이륙 및 착륙 시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사고의 경우, 새가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 블레이드 손상을 야기했으며, 이로 인해 엔진 고장과 연기가 발생했다고 생존 승무원이 증언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손상은 엔진뿐만 아니라 날개, 창문, 랜딩기어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조류 무리가 비행경로에 있을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랜딩기어가 수납함에서 나오면서 조류와의 충돌로 인해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생존한 승무원 2명은 비행기 후미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충돌 사고의 경우, 꼬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충격과 폭발의 영향을 덜 받아 생존 확률이 10~15%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