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뉴스 25=백지나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5년 3월 2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회사의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사업 등 전방위 핵심사업을 두루 이끌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21년 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에는 TV, 스마트폰, 가전 등 소비자 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통합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한 부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새로운 연결 경험과 차세대 사용자 경험(UX) 혁신을 위해 DX부문의 사업 구조를 통합·개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내에서는 강한 추진력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리더로 평가받았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온화한 리더십과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판단하는 결단력으로 조직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TV사업부 시절에는 ‘QLED TV’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17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한 부회장은 천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전략마케팅팀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CE(소비자가전)부문장 등을 거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한 상징적인 리더였다”라며 “가족과 동료, 후배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늘 따뜻하게 대했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장례는 삼성전자 임직원과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으로,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다. 고인은 배우자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